어느 사회인 야구팀 선수의 고충 ...
감독의 고충

홍돈님의 감독의 고충이란 글을 보고 2007 출판리그 내내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우리팀 구성원 특히 선배(그리고 총무라고 읽는다)과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하자.. 그리고 열심히 해서 이겨보자. 맨날 지는것도 열받고, 특히 짜증나는 상대한테 지는건 더 열받지 않느냐. 우리도 그들에게 정의를 보여주자 라고 이야기를 한다.

사실 그렇다. 우린 지난 시즌 내내 빈곤한 투수력과 수비력에 고생을 했다. 나 역시 분발하기 위해 2개월가량 야구캠프에서 훈련을 했고 지금도 돈+ 시간만 되면 야구 캠프에 가고 싶은 사람이다. 가서 프로선수출신 코치진에게 배우는건 그냥 몸으로 떼우는거랑은 정말 달랐다. 그리고 나름 수비력도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전히 타격은 문제점 투성이다.

뭐 내가 우리팀의 감독도 아니고 총무도 아니다.. 거기에 야구팀 회장도 역시 아니다. 또또또 중요한 일이지만 이블로그에 오시는 많은 분이 알다시피 본인은 야구보다 축구를 더 좋아하는 축빠다. 하지만 이거 이왕하는거 지는건 또 성미에 맞지 않기에 야구도 겁내 열심히 하고 있다.

작년에 있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는... 이렇다.

우리가 정말 꼭 이겨보고 싶은 팀이 있었다. 그 팀과의 경기에 선발 3루수로 출전하였다. 그전까지는 포수일줄 알았지만 그날은 다른 선수가 포수마스크를 썼다. 거기에 아침에 별루 컨디션도 좋지는 못했다(당근 핑계) 그런데 타석에서 결정적인 찬스에 삼진을 당했고 수비에서도 비교적 평범한(사실 몸이 느리게 움직이기는 했다.) 공을 놓쳐서 안타를 두개나 만들었다. 뭐 아웃하나를 잡긴 했지만 그리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결국 두번째 타석이 끝나고 나서 교체 out 되었다. 그때 어찌나 분하던지 내 헬멧을 던지고 총무를 보던 선배와 서로 마주보며 얼굴을 붉혔던 기억이 난다. 그때 너무 열이 받아서 헬멧도 던지고 우리쪽 벤치에서 혼자 열을 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뭐 사실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다혈질은 성질을 참지 못해서 사고를 친적도 많다.

특히나 팀내에서 제일 침착해야 하는 포지션인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괜시히 상대 타자에게 위협구를 요구한다거나.. 혹은 무리한 견재구를 던지거나 뭔가 주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때 팀을 이해서 좀 더 진지했었어야 했다는 생각을 한다.

뭐 그런 일 뿐 아니라. 팀 전력의 강화를 위해서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이런저런 일을 했던 기억도 많았다. 그 중 몇가지를 이야기 하지만.... 이렇다.

선배와 개인연습을 할 때 였다. 송구 자세 교정 연습을 하는데 내 마음과 달리 너무 심하게 선배를 몰아붙이니까 선배가 화를 냈고 토닥토닥 다툰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 얼마 뒤에 선배와 타격연습 + 내야 수비 연습을 하다 대판 싸울 뻔 했었다. 뭐 내가 좀 심하기는 했지만 내 딴에는 그리도 팀을 위해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내 불찰이었다

여름에는 나름 주말 오전에 모여서 단체 팀 훈련도 했다. 다들 열심히는 하지만 전문 트레이너가 없기 때문에 다소 주먹구구식이 었다. 그래서 돈을 걷어서 제대로 배워보자고 이야기를 했고 시간도 잡고 인원도 맞추었다.. ㅡㅡㅋ 하지만 훈련하러 가기전날 취소되었다. 이유는 인원 부족이었다.

솔직히 우리팀은 등록선수는 18명이지만 실제로 나오는 사람은 9명 내외이다. 그래서 늘 경기당일날 조마조마 하면서 게임을 했던 경우가 많았다. 

사실 지금도 같이 운동하는 팀원들에게 개인연습 같이 하자.. 팀훈련 같이하자 라고 이야기 하지만 음... 돌아오는  반응은 시간이 없어서.. 회사일이 바빠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연애를 위해 등 다양하다. 뭐 이런 분위기를 막을수는 없지만 뭐랄까 그래도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경기 끝나고 처참히 패한 당시에는 있지만 이후에는 다들 너무나도 빨리 일상으로 가는게 아쉽긴 하다.

그렇다고 뭐 우리가 프로도 아니고 일상을 포기하면서 할 수 없다는 건 안다. 그래도 뭐랄까 조금은 더 열심히 하고 또 그래서 내가 팀에 소속원으로 뭔가 했다는 그런 마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는 이번 시즌 1할도 안되는 타율을 냈지만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공에 몸이 맞더라도 출루를 했고 찬스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도루도 했고 주루 플레이도 했다. 여튼 이번 시즌 꼭 지난 시즌에 앙갚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더 분발해서 우리팀이 정말 강팀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여튼 감독이든 선수든 자신의 팀에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을거라 믿는다. 정말 그럴거다. 우리팀의 선배 한명은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이 나설 타석을 포기하거나 자신을 엔트리에서 빼기도 한다. 그 가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 문제다. 팀의 승리를 위해 그런거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이야기 준다.

"선배 그냥 뛰세요. 지더라도 열심히 뛰는게 팀을 위해서 선배를 위해서 더 좋아요. 그러나 그냥 뛰세요~" 라고 말이다.

아직 1월이다. 하지만 벌써 여러 야구동호회들은 겨울시즌이 시작되었다. 동계훈련이라고 해서 단체 합숙이나 개인연습 등을 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 이런 훈련을 할지 모르지만 3월 시즌이 시작하기전에 최소한 2월쯤 연습경기라도 두어차례 했으면 한다. 물론 팀 훈련도 같이 말이다.

2007년 보다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ㅎㅎㅎ 앗 회비 내야하는데....
by 겜퍼군 | 2008/01/25 13:30 | 축구쟁이의야구기행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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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퍼블 at 2008/01/25 15:45
뭐든지..
즐기면서 재미있게만 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마이죠...^^
Commented by 겜퍼군 at 2008/01/25 16:05
예. 즐기면서 재미있게 ㅋㅋㅋ 웃으면서 하면 좋죠.. ^ㅡ^
Commented by 홍돈 at 2008/01/25 16:40
즐기는 축구가 모토랄까요;ㅎㅎ

저희는 시합 일정도 잡히고 해서 시험 끝난 뒤, 바로 자체 청백전 뛸 생각입니다.
캡틴 팀 vs 감독팀으로 나눠서...

캡틴이 누구의 축구가 옳은지 겨뤄보자고 하더라구요.ㅋㅋ
Commented by 겜퍼군 at 2008/01/25 16:41
ㅎㅎㅎ 정말 프라이드도 강하구 자신이 축구에 대한 신념이 있는 캡틴이군요. ㅎㅎ 저도 약간 그런편인데.. 야구는 인원 9명이 넘다보니 제의지를 관철하기에는 인원도 부족하고 아직 짬밥도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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